꽃말을 알아듣는 소녀 리리안

리리안

옛날 옛적, 마법 같은 숲의 깊은 곳에 ‘리리안’이라는 소녀가 살았습니다. 리리안은 평범한 소녀가 아니었어요. 그녀는 꽃들의 속삭임을 듣고,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죠. 리리안은 그 능력으로 숲 속의 꽃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었고, 때론 꽃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했습니다.

 

어느 봄날, 숲의 평화를 지키는 ‘노란 수선화’가 갑자기 시들기 시작했어요. 수선화는 숲의 모든 꽃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는 꽃이었기에, 이 소식은 숲 전체에 큰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리리안은 수선화에게 다가가 속삭임을 경청했죠. 수선화는 슬픈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의 힘은 사람들의 기쁨에서 나오는데, 마을의 사람들이 너무 슬퍼서 더 이상 기쁨을 느낄 수가 없어.”

 

리리안은 마을로 달려가 사람들의 슬픔의 원인을 알아보았어요. 알고 보니, 마을의 샘물이 말라버려 마을 사람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멀리 떠나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리리안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숲으로 돌아와 민들레, 장미, 라벤더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민들레는 희망의 메시지를, 장미는 사랑의 중요성을, 라벤더는 평온을 찾을 것을 리리안에게 전했죠.

 

이 꽃들의 말에 깊은 영감을 받은 리리안은 숲의 중심에서 흐르는 맑고 순수한 냇물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꽃들의 말대로 희망, 사랑, 평온을 되새기며 마법의 물을 마을로 인도하는 길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리리안이 이끄는 길을 따라 물은 마을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샘물이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번 행복해졌고, 그 기쁨은 노란 수선화에게로 전해졌어요. 수선화는 다시금 활짝 피어나 숲 속에 행복을 뿌리며, 리리안은 꽃들과 마을 사람들의 사랑받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리리안은 ‘꽃말을 알아듣는 소녀’라 불리며 숲과 마을 사이의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녀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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