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첫 눈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창밖을 자주 바라 봅니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다리는 것은 바로 '첫눈'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첫눈은 늘 특별했습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했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하면 발걸음은 절로 가벼워졌습니다.

 

첫눈은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자연 현상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마음속에 잔잔한 설렘을 일으킵니다. 첫눈이 내리면 누군가는 첫사랑을 떠올리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결심을 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첫눈이 오면 부모님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눈밭에서 웃음꽃을 피웠죠. 그 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따뜻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성인이 되어 혼자 눈을 바라보지만 그 때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눈이 내리면 세상은 잠시 멈춘 듯 고요해집니다. 밤하늘의 별빛과 함께 떨어지는 눈송이들이 마치 시간을 멈추게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첫눈이 내리는 밤 조용히 창가에 앉아 고요함을 느끼는 것은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과도 같습니다.

 

첫눈은 매년 반복되는 자연의 선물이지만 매번 새롭고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 속에 담긴 개인적인 추억과 감정들은 각자에게 독특한 의미를 지니죠. 올해도 첫눈이 내릴 때 그 순간을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첫눈과 함께 돌아오는 추억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향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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