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하는 편안한 저녁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져 가고 창가에는 비가 부드럽게 내리고 있다. 집 안의 따뜻함을 유독 더 소중하게 느껴며 소파에 몸을 기대고 나는 책을 펼쳐든다. 책장이 넘기며 나는 서서히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부엌에서는 차가 은은하게 끓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허브차의 향기가 거실을 가득 채운다. 창밖의 비 소리와 차 끓는 소리가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선율이 마치 음악처럼 들린다. 책 속의 세계는 점점 더 깊어져 가고 나는 그 속에서 삶의 여유와 평온을 느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차가운 비바람 속에서 벗어나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안도감이 밀려온다. 이야기는 나를 데리고 상상 속의 세계로 안내한다. 주인공의 기쁨과 슬픔이 내 것이 되는 순간 나는 현실을 잊고 그들과 함께 웃고 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