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신는 지렁이

지미의 생일

마을에는 밝고 명랑한 지렁이 지미가 살고 있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 지미의 생일이었다. 지미는 생일을 맞이해 주변 동물 친구들과 함께 잔디밭에서 작은 생일 파티를 열었다.

 

개구쟁이 여우 키득이가 지미에게 생일 선물을 했다. "지미야! 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어!" 하며 큰 상자를 건넸다. 지미는 궁금증에 차서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반짝이는 예쁜 신발 두 개가 있었다.

 

"이게 뭐야, 키득아?" 지미가 물었다.

 

키득이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지미야, 발이 없는 너를 위한 특별한 신발이야! 어때, 신발을 신어볼 생각은 없어?"

 

"우와! 이렇게 예쁜 신발은 처음 봐!" 지미는 감탄하며 신발의 이곳 저곳을 돌려보았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지렁이인 지미에게는 발이 없었다. 그리고 신발은 두 개였다.

 

지미는 신발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이런 예쁜 신발을 그냥 두기는 아깝지. 어떻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지미는 주변 동물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거북이는 "신발을 등껍질처럼 등에 얹어보는 건 어때?" 하고 제안했다. 하지만 지미의 몸은 너무 미끄러워 신발이 쉽게 떨어졌다.

 

두 번째로 달팽이는 "발 없이 어떻게 신발을 신지? 그냥 집으로 삼으면 좋겠네!" 하고 웃었다. 하지만 지미는 신발을 그냥 집으로 쓰고 싶진 않았다.

 

마침 옆에서 토끼가 다가와 말했다. "지미야, 꼬리에 하나를 끼우고 머리에 하나를 모자처럼 써보면 어때?"

 

지미는 토끼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 생각은 못 했어! 좋은 생각이야!" 지미는 토끼의 제안대로 신발 한 쪽을 꼬리에 끼우고 다른 한 쪽을 머리 위에 얹어보았다. 머리에 얹은 신발은 멋진 모자처럼 보였다.

 

주변 동물 친구들은 박수를 치며 "멋져, 지미!"라고 외치며 축하해주었다. 지미는 새로운 스타일로 모든 동물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때부터 지미는 마을에서 가장 특별한 지렁이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그 신발 덕분에 모든 것이 특별해진 그의 하루는 더욱 기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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