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파는 요정

꿈의상점

한참을 길을 걷던 나무 숲속, 소년 제이스는 알 수 없는 기묘한 빛을 발견하게 된다. 그 빛의 끝에 도착하니, 거대한 나무의 껍질이 열려 있는 것이었다. 그 공간 안에는 수많은 작은 병들이 선반 위에 나열되어 있었다. 각 병 안에는 무수히 반짝이는 빛이 담겨 있었다.

 

"어서 오세요."

나무 깊숙한 곳에서 눈부신 듯한 빛을 발하는 작은 요정이 나타났다.

"꿈의 상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

 

"이곳은 어디에요? 그리고 저 병들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요?"

제이스는 놀라운 마음에 물었다.

 

요정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곳은 꿈을 파는 상점이야. 병들 안에는 수많은 꿈들이 담겨 있어. 원하는 꿈을 선택하면 오늘 밤, 그 꿈을 꾸게 될 거야."

 

제이스는 눈을 크게 뜨며 선반을 훑어봤다. 병들은 색깔별로 정렬되어 있었고, 각 색깔마다 다른 꿈들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모든 꿈이 무료는 아니야. 꿈을 얻기 위해선 대가를 지불해야해." 요정이 말했다.

 

"대가라면 무엇을 내야 하나요?" 제이스는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다.

 

요정은 신비한 미소를 띄며, "그건 너의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를 나에게 주면 돼." 라고 답했다.

 

제이스는 깊이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의 소중한 추억을 바꿔 얻을 수 있는 꿈, 그 꿈은 과연 얼마나 특별한 것일까?

제이스는 선반 앞에서 오랫동안 망설였다. 각각의 병에는 다양한 꿈들이 담겨 있었고, 그 꿈들은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내주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제이스, 내게 너의 추억 중 가장 소중한 것을 주면, 가장 아름다운 꿈을 선물할게." 요정은 다가와 제이스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제가 그 추억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제이스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정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 추억은 여전히 너의 마음 깊숙한 곳에 희미하게 남아 있을 거야. 단지 그 순간, 그 기억을 나와 함께 나누게 되는 거지."

 

제이스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생각해봤다. 그는 어릴 때 할아버지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던 날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 날의 행복한 순간들, 웃음소리, 할아버지의 따뜻한 손길,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떠올랐다.

 

"추억을 여기에 남기겠습니다." 제이스는 마음을 정하고 요정에게 말했다.

 

요정은 소년의 손을 잡고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 후, 아름다운 빛이 제이스의 눈에서 나와 추억을 병 안에 담았다.

 

"이제, 너의 꿈을 선택해봐." 요정은 제이스에게 병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이스는 그 중에서 반짝이는 파란색 병을 선택했다. 그 병 안에는 아름다운 별이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밤, 너는 별들 속에서의 모험을 경험하게 될 거야." 요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이스는 그날 밤 기대에 부풀어 잠에 들었다. 눈을 감자마자 그는 눈부신 별빛 아래로 자신을 떠 있게 되었다. 빛나는 별들 사이로 떠다니며, 별들 사이의 작은 틈에서 다양한 우주의 풍경들이 보였다. 은하수, 작은 행성, 타오르는 별... 그 풍경은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제이스의 주위에는 별에서 내려온 듯한 다양한 존재들이 있었다. 그들은 제이스를 반갑게 맞이하며, 별의 여행자로써 그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꿈속의 행복한 순간도 언젠가는 끝나야만 했다. 제이스는 서서히 꿈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아침 햇살이 방안을 비추며 그를 부드럽게 깨워주었다. 그는 꿈을 통해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며 그 행복감에 잠시 빠져들었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놀이공원에서의 추억은 이제 그의 머릿속에서는 희미하게만 남아 있었다. 그는 그 추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슬퍼하면서도, 요정과의 만남과 별들 사이의 모험 덕분에 얻은 새로운 추억에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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