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고래

바론등장

찬란한 푸른 하늘 아래 작은 마을에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큰 풀밭이 있었다. 풀밭에서는 아이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놀곤 했다. 아이들 중에서 '민준'이라는 소년은 조금 특이한 아이였다. 민준이는 종이비행기 날리고 노는 대신 작은 나뭇조각으로 만든 고래 모양의 작은 피리를 불고 놀았다.

 

어느 날, 민준이 피리를 불자 풀밭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민준은 놀란 눈으로 위를 보았다. 그곳에는 거대하고 푸른 고래가 바람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고래는 민준 앞에 내려와서 말했다.

 

"안녕, 나는 바람의 나라에서 온 '바론'이야. 네가 피리를 불면 나를 부를 수 있어."

 

민준은 놀란 눈을 했다.

"진짜? 너와 바람의 나라를 여행할 수 있을까?"

 

바론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민준아. 너와 함께 바람의 나라를 여행하고 싶어."

 

그렇게 시작된 민준과 바론의 모험.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거대한 고래의 등에 앉아 둘은 바람의 나라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구름 위의 성을 방문하고 별빛처럼 빛나는 무지개 강을 건넜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항상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바람의 나라에는 강한 폭풍과 번개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바론은 민준을 안전하게 지켜주며 폭풍을 피해 다녔다.

 

민준과 바론은 바람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 '풍경의 봉우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둘은 바람의 나라의 전설을 듣게 된다.

 

'풍경의 봉우리'는 바람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그곳에는 바람의 나라의 전설을 지키는 '바람의 지킴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백발의 머리와 긴 수염을 기른 나이 많은 사람이었다.

 

민준과 바론이 그의 앞에 서자 바람의 지킴이는 둘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바람의 고래 바론, 그리고 그의 친구 민준아. 너희를 기다렸어."

 

민준은 놀라며 물었다.

"우리를 어떻게 알고 계셨나요?"

 

바람의 지킴이는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바람의 모든 것이 모이는 곳이야. 너희의 모험도 이미 내게 전해졌단다."

 

바람의 지킴이는 둘에게 바람의 나라의 전설을 들려주었다. 옛날 옛적, 바람의 나라는 강한 폭풍과 번개로 항상 어둠에 싸여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바람의 나라에 도착하여 용기와 우정의 힘으로 폭풍을 가라앉히고 평화를 가져왔다는 이야기였다.

 

민준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 아이는 누구였나요?"

 

바람의 지킴이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바로... 민준이었다."

 

민준은 놀라며 말했다.

"하지만 저는 처음 여기 왔어요."

 

바론이 민준의 어깨를 톱톱이 쳤다.

"이곳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 아마 너의 과거나 미래의 모습이 그 전설 속의 아이일 것이야."

 

바람의 지킴이는 둘에게 한 가지 임무를 부탁했다.

"폭풍의 원인이 되는 '폭풍의 결정'을 찾아서 평화를 지켜줘. 그 결정을 찾으면 바람의 나라는 영원히 평화로울 것이다."

 

민준과 바론은 그 임무를 수락하며 '풍경의 봉우리'를 떠났다. 그들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바람의 나라를 통틀어 가장 어두운 곳 '폭풍의 숲'으로 민준과 바론은 그들의 모험을 이어갔다. 숲은 짙은 안개와 강한 폭풍으로 뒤덮여 있었고 앞을 볼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두 친구는 용기를 잃지 않고 깊숙이 들어갔다.

 

숲 안에서는 강한 바람과 번개를 이겨내는 험난한 도전이 계속되었다. 특히 강한 바람을 뚫고 날아가던 중 민준은 바론의 등에서 떨어져 버렸지만 바론은 극적으로 민준을 구해냈다. 이러한 여러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결국 '폭풍의 숲'의 가장 깊은 곳에 도착한 민준과 바론은 거대한 폭풍의 결정을 발견했다. 그 결정은 검은색의 빛을 발하며 주변의 모든 것을 어둠으로 뒤덮고 있었다.

 

민준은 결정 앞에 서서 소리쳤다.

"폭풍의 결정아, 바람의 나라에 평화를 가져다줘!"

 

그 순간, 민준의 몸에서 밝은 빛이 발산되었다. 그 빛은 폭풍의 결정을 감싸며 점차 그 어둠을 밝혀나갔다. 결국 검은 결정은 반짝이는 투명한 결정으로 변하며 주변의 폭풍과 어둠은 사라지고 평화로운 바람만이 불어왔다.

 

폭풍의 숲이 평화로워진 것을 확인한 민준과 바론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들은 바람의 나라에 평화를 가져다준 영웅이 되었다.

모험을 마치고 민준은 다시 자신의 마을로 돌아왔고 바론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바론아, 다시 만나자."

 

바론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민준아. 언제든지 피리를 불러. 나는 항상 너의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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